일본사-2 (10세기 이후~16세기까지)

일본사에서 약 100년의 전쟁 시기, 흔히 우리가 ‘전국 시대’라고 부르는 이 시기는 일본인들을 슬프게도, 용감하게도, 적극적인 행위를 하게끔 만드는 시기였다. 전국 시대에 일어난 ‘임진왜란’은 한국인에게 너무나 슬픈 기억으로 남아있기에 우리는 일본의 전국 시대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감정적으로 힘들다. 그럼에도 일본의 특유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 시대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일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일본사-2
Pixabay로부터 입수된 delo님의 이미지 입니다.

 

1. 일본사 속 사무라이 – 가마쿠라 막부

사무라이(侍)는 상급 귀족을 호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헤이안 시대 귀족들 사이에 권력 투쟁이 심화되면서 본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호위 무사를 두게 되었다. 귀족들 중 몰락한 사람들은 따로 호위 무사를 두기 쉽지 않으므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예를 익히기도 했다. 10세기쯤 사무라이는 권력이 강하기보다는 강한 권력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11세기가 되면 상위 귀족들로부터 생명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관리도 위임받게 된다. 이들은 군사 전문가이자, 새로운 경제적 이익 창출을 위한 토지 개간자였으며 이 모든 것들을 관리하는 관리자이기도 했다. 모시는 주군들의 명으로 토지를 개간하기도 했지만, 본인들이 직접 개간한 땅에 대해서는 지배자가 됨으로써 지방 영주의 성격을 가지게도 된다. 사무라이들은 귀족이나 왕실의 권력 투쟁에 가담하게 되면서 중앙에 진출하게 되고, 중앙의 정치권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헤이안 말기 외척이었던 헤이시 가문의 전횡이 만연해지고 이를 타도하는 과정에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최초의 무가 정권을 수립한다. 처음에는 왕의 세력으로 움직이다 자율성을 가지게 되면서 결국 세이타이쇼군(정이대장군)의 칭호를 1192년에 얻게 되고 정치적 실권을 장악하게 된다. 쇼군은 주종관계를 맺은 고케닌을 바탕으로 무력을 사용한다. 막부 운영 방식으로는 중앙에 가신들을 두고 지방에 고케닌들을 통솔하는 슈고와 각 지역의 장원을 관리하는 지토를 임명하여 다스렸다.

★ 가마쿠라 막부, 그 이전의 일본사를 더 알고 싶다면 아랫글을 참고하세요.

일본사 -1 (처음부터~ 13세기까지)

 

2. 무로마치 막부

가마쿠라 막부는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사무라이들을 전투에 동원했고 기타 군역을 지시했다. 하지만 전쟁 이후 그 대가를 제대로 지급하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이에 사무라이들의 반발이 있었다. 또한 고다이고 천황을 중심으로 반 막부 움직임이 일어났고 이를 막기 위해 아시카가 다카우지를 파견했으나 막부를 배신하고 오히려 가마쿠라 막부를 멸망시켰다.

천황은 아시카가 다카우지를 이용하여 막부를 무너뜨렸으나 아시카가 다카우지 역시 정치적 권력을 원했고 이에 아시카가 다카우지와 고다이고 천황 사이에 전쟁이 다시 일어났으며 이 시기를 남북조 시대라고 한다. 남북조 시대에 아시카가 다카우지는 1338년에 쇼군에 임명되지만, 그와 그의 동생이 천황을 이용하면서 권력 다툼을 지속한다. 이후 지루한 싸움은 1368년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쇼군으로 임명된 후 1392년에 남북조를 통일하면서 끝난다.

중앙에서 권력 다툼이 지속되는 동안 지방은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되고 지방에 있던 슈고, 지토, 고케닌 사이에 막부와 상관없는 사적인 주종 관계가 형성되게 된다. 이들 중 ‘다이묘’가 등장하게 되고 지방에서 강해진 슈고는 막부에게 도전하게 된다. 사실 슈고는 아시카가 일족이 전국의 무사를 통합하기 위해 파견한 직위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율성이 강해지고 각 지역의 토지에 대한 지배권이 강해지면서 경제적으로 막부와 대항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율성을 가진 ‘슈고 다이묘’가 등장한다.

1467년부터 1477년까지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 가문에서 다시 후계자 싸움이 벌어졌다. 적장자 단독 상속이기 때문에 후계자를 계승하지 못하면 가신으로 전락하게 되는 상황이 쇼군 계승에 사활을 걸게 하였다. 이때 이시가루(足經)가 등장하는데 방화, 약탈 등 게릴라 전법을 가진 용병들을 이야기한다. 쇼군의 권위는 추락하고 막부 체제가 붕괴한다.

무로마치 막부는 지방을 통제하기 위해 슈고 다이묘들을 교토에 머물게 했었는데 쇼군 계승 분쟁으로 이를 통제할 수 없어졌고 슈고 다이묘들은 본인의 영지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영지를 떠나 있는 동안 슈고 다이묘 가문에서도 상속 내분이 일어나고, 슈고 다이 등 유력 가신들에 의해 하극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력을 탈취한 지배계층을 ‘전국 다이묘라’ 부른다. 전국 다이묘는 혈연을 중심으로 군사력을 움직이기보다는 지배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력을 움직인다.

이 시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바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다.

Leave a Comment